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6월 월드컵 본선 개막을 앞두고 개최국 브라질 현지 정보에 대한 입체 분석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 7일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 이케다 세이고(53) 피지컬 코치를 대동한다.
통상적으로 월드컵 조 추첨식에는 본선에 진출한 각국 대표팀의 감독과 수석코치가 2인 1조로 참석한다. 우리나라는 홍 감독, 김태영 코치와 더불어 특별히 이케다 코치도 함께 한다. 행사 직후 열리는 개최도시 프리 투어(free tour)에 동행시키기 위해서다.
국제축구연맹과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조 추첨식 다음날부터 본선진출국 감독들을 각 개최도시로 데려가 대회 준비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도시의 프리 투어에 참가해 현지 분위기와 환경을 살필 예정이다. 이케다 코치는 이 과정에서 기후, 그라운드 상태, 교통 상황, 훈련 기구, 숙소, 식재료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정보들은 이후 정밀 분석을 거쳐 우리 대표팀의 브라질 현지 입국 시점, 훈련 방법, 시차 적응 방법, 적절한 영양섭취 등을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케다 코치는 일본 J리그 기술위원을 역임한 운동생리학 전문가다. 홍 감독의 국제대회 데뷔 무대였던 2009년 20세 이하 FIFA월드컵 이후 꾸준히 홍명보팀의 피지컬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케다 코치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한 선수들의 컨디션 데이터는 홍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이 내년 1월 브라질 이과수 지역에 일주일간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예정인 만큼 그때 짬을 낼 수도 있지만, '환경 요인에 대한 분석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짓고 싶다'는 홍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케다 코치도 조 추첨식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시행착오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홍 감독의 철두철미한 성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간스포츠 송지훈 기자 / 2013. 11. 25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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