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서 세네갈과 평가전
박주영 원톱에 남태희 중용
“골 찬스를 많이 만들면 뭐해! 골을 넣어야지….”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인근 왓포드FC 구장에서 열린 현지 적응훈련. 홍명보(4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공격수들을 향해 이렇게 다그쳤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골결정력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2개의 슈팅을 작렬시키고도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게다가 중앙수비의 핵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와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수비 라인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결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20일(밤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하츠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복병’ 세네갈과의 올림픽축구 평가전. 26일(밤 10시30분) 뉴캐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2012 런던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실전이다.
세네갈은 조별리그 3차전(8월2일 새벽 1시·런던) 상대인 가봉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상대. 지난해 12월 모로코에서 열린 23살 이하 아프리카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가봉과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한 팀이다. 그러나 최근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2차전(30일 새벽 1시15분·코번트리) 상대인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는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런던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에서 4위로 턱걸이한 뒤, 지난 4월 아시아 예선 4위 오만과 플레이오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런던행 막차를 탔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뉴질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남태희(21·레크위야) 카드를 뽑아들 것으로 보인다. 골감각이 살아난 박주영(27·아스널)을 원톱으로 세우고, 김보경(23·카디프)과 남태희를 좌우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이다. 요즘 기량이 오를대로 올라 있는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다. 기성용(23·셀틱)과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가 더블볼란치로 나선다. 포백은 윤석영(22·전남 드래곤즈), 김영권(22·광저우 에버그란데),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 김창수(27·부산 아이파크)가 책임지며, 골문은 정성룡(27·수원 블루윙스)이 지킨다.
홍명보 감독은 “세네갈은 키 1m90이 넘는 선수가 4~5명이 될 정도로 신체조건이 좋고, 측면공격수들의 돌파와 스피드도 뛰어나다”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수비 조직력과 공격 패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19일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데카란사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한겨레 김경무 기자 / 2012. 07. 19 ( 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