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상대적인 약체 가봉과 득점 없이 비겼다. 그러나 한국의 8강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B조 조별리그 최종전 가봉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2무(1승)째를 거둔 한국은 승점 5를 기록해 같은 시각 스위스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조 1위 멕시코(승점 7 2승 1무)의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 30일 멕시코와 첫 경기를 0-0으로 비겼으며, 스위스와 2차전은 박주영과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 한국, 전반 내내 파상공세…가봉 감독 '절레절레'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가봉을 압박했다.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호시 탐탐 가봉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4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박주영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2분 구자철이 기성용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른쪽 날개로 깜짝 투입한 백성동과 김보경은 좌우를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가봉은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고 역습 위주의 경기 운영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의 거센 공세에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간헐적으로 한국 진영으로 넘어 왔지만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탄탄한 한국의 수비진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조차 때리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클로드 음부루노 가봉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등 침울한 표정을 보였다.
측면 공겨수로 깜짝 선발 기용된 백성동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 후반에도 골 결정력 부족…백성동 슈팅 가장 '아쉬워'
한국은 후반 들어 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백성동과 박주영이 상대 진영에서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과 같이 좋지 못한 골 결정력을 드러냈는데, 특히 후반 11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맞은 완벽한 기회를 백성동이 골 대 위로 크게 벗어나는 슈팅으로 놓친 게 아쉬웠다. 홍 감독은 후반 15분 김보경을 대신해 지동원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상대의 역습에 선제골을 허용할 뻔했다. 가봉의 마딘다가 기습적으로 때린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한국은 후반 25분과 26분 연이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박주영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34분 지친 박주영과 김현성을 맞바꾸며 승부수를 띄었다. 그러나 가봉의 골문을 여는 데 끝내 실패하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