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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하세요②] 홍명보 “대표팀 코치직 수락, 출세 욕심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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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09회 작성일 18-10-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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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웅으로 인기를 모으는 홍명보 감독이지만, 모든 이들이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건 아니다.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맡으며 승승장구 중인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충분히 검증받지 않은 지도자'라는 주장을 편다.

'대한축구협회의 비호 속에 온실 속의 화초로 크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홍 감독도 이러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굳이 나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도자로서 내가 가진 능력은 결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검증받을 것이기 때문"이라 언급한 홍 감독은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을 해야겠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홍명보는 큰 실패를 겪어보지 않아 위기에 약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축구인생에 이렇다 할 시련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팬들로부터 너무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복한 축구인이다. 하지만 큰 실패를 겪어야 위기 극복 능력이 생긴다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선수도 지도자도 큰 틀에서는 성장과정이 똑같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나 또한 20세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게임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교훈을 얻었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실패를 경험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느냐가 아닐까."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을 쓴다는 점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는데.

"처음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을 당시 수비를 튼튼히 하고 역습을 활용하는 이탈리아 축구를 모범답안으로 꼽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적인 이상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포백을 쓰고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세우는 등 전술적 뼈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팀 상황과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의 방향은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때 그때 소집한 선수들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에 맞는 전술을 정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나의 과제다. 감독 데뷔 당시 이탈리아 축구를 언급한 것 때문에 일종의 선입견이 생긴 것 아닌가 싶다.

다만 경기 운영이 조심스럽다는 지적에는 일부 동의한다. 그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올림픽대표팀을 맡은 이후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멤버를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기용해보지 못했다."


-고속성장을 두고 '축구협회 인사들의 비호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 것 같다.

"알고 있다.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다소 이른 나이(36살)에 A대표팀 코치로 발탁됐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당시에 지도자로서 이렇다 할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도 당시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고심 끝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제의를 받아들여 코치직을 수락한 이유는 출세 욕심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나를 제외한 모든 코칭스태프가 외국인이었다. 내가 들어가면 선수들과 코치들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 지상과제였지 않나. 당시 사령탑인 아드보카트 감독도 내가 현역 시절에 월드컵 본선을 4차례나 밟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일간스포츠 송지훈 기자  / 2011. 12. 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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