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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2012년](6) 홍명보 “내 머릿속 달력에 8월 이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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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96회 작성일 18-10-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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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림픽 메달, 선수들 꿈 이루는 게 유일한 목표”

누구나 자신만의 꿈에 부푼 1월. 한국축구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우리 아이들” 이야기만 했다.

“올림픽 메달요?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숨을 고른 홍 감독은 “우리 아이들 인생에는 큰 의미가 있겠죠. 올림픽 메달만 따면 아이들 인생에 큰 폭풍이 몰아칠 겁니다.”

홍 감독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선수들” “우리 스태프”만 말했다. 그들의 꿈을 이루는 게 자신의 유일한 목표라는 투다.

심지어 올림픽 이외의 질문에도 결국은 올림픽으로 돌아왔다. 홍 감독은 ‘올림픽 이외에 다른 개인적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른 목표는 없다”면서 “새해 내 머릿속 캘린더에는 8월 이후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런던올림픽은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린다.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 이름을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선수 개인은 중요치 않다. 우리는 팀만 있을 뿐이다. 감독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팀 위에, 팀 아래에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대표팀은 11일 태국으로 이동해 킹스컵(15∼21일)에 출전한다. 올림픽 최종예선 4·5차전인 사우디아라비아전(2월5일)과 오만전(2월22일) 등 중동 2연전에 대비한 실전훈련이다.

홍 감독은 “이왕이면 빨리 본선행을 결정하고 싶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올해 첫 소집훈련에서 밝고 적극적이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팀 분위기를 뿌듯해했다. 홍 감독은 “자기 생각을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적극 밝히는 선수들의 자세가 좋다”면서 “감독과 선수 간 소통이 이뤄져야 목표를 위해 한마음으로 달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언제나 인격과 예절을 강조한다.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할 때 선수들에게 식당 직원, 청소 아주머니, 버스 운전사 등 센터 도우미들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한다. 홍 감독은 “이분들 도움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면서 “어릴 때부터 예의를 잘 배워야 큰 선수가 돼서도 엇나가지 않고 인격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좀체 선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홍 감독에게 몇몇 선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홍 감독은 “평소 일부러 선수 개인 이름을 거론하는 걸 꺼린다”면서 조심스럽게 몇 마디만 했다.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박주영에 대해서는 “누구든 우리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준다면 좋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박주영이라도 몸상태가 나쁘거나 팀에서 뛰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발탁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백성동, 장현수 등 세계대회 후 기량이 급성장한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큰 대회를 통해 크게 성장할 거라고 기대했고 그대로 됐다”면서 “큰 대회를 치른 만큼 나이가 어린 것은 걸림돌이 안된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김세훈 기자 / 2012. 1. 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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