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태국 A대표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2012년 새해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2 킹스컵에서 김동섭과 서정진, 김현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태국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22위로 한국(32위) 축구국가대표팀에 비해 몇 수 아래로 평가 되는 팀이다. 통산 전적(46전 30승 7무 9패)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킹스컵에 출전한 한국은 국가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으로서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킹스컵은 다음달 5일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친선경기 성향이 짙은 대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최전방 원톱 공격수 자리를 김동섭에게 맡겼다. 김동섭은 태국 수비진 사이를 종횡무진 누볐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인 끝에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좌우 측면 공격은 조영철과 김태환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 역할을 다했고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우는 원톱 공격수 김동섭의 뒤를 받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더블볼란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와 한국영은 중원에서 태국의 1차 공격 저지와 함께 공·수 연결고리 임무를 부여받았다.
포백 수비는 김영권와 김기희가 중앙 수비수를 맡았고 윤석영과 정동호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서 태국의 공격을 막았다. 골문은 김승규 골키퍼가 지켰다.
이날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서정진과 김현성이 나란히 한 골씩 터뜨리며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전 중반까지 태국과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던 한국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선제골을 터뜨리기 위해 태국의 측면을 수시로 넘나들던 발 빠른 김태환은 전반 38분 태국의 측면 수비수를 앞에 두고 빠른 센터링을 태국 문전으로 올렸다. 이를 김민우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태국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42분 노력의 결실을 맺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의 주인공 김동섭은 패널티박스 밖에서 패스를 연결받자마자 지체 없이 터닝 슈팅을 때려 태국의 골망을 갈랐다. 김동섭의 간결한 볼터치와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김동섭의 선제골로 신이 난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까지 기세를 늦추지 않고 태국 수비진을 괴롭혔으나 추가골은 터뜨리지 못한 채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8분 태국에 한 번의 역습을 허용하며 만회골을 내줬다.
태국은 역습상황에서 위노타이가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김승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태국에 만회골을 내주며 1-1 상황이 된 한국은 후반 11분 김태환과 조영철 대신 서정진과 백성동을 각각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교체로 투입된 백성동과 서정진은 빠른 발로 태국의 수비진을 수시로 위협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마침내 후반 24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살린 서정진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1로 다시 앞서갔다.
서정진은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때려 태국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2-1로 앞서자 후반 28분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했다. 김현성에게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보답하듯 김현성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6분 만에 한국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김현성은 태국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상대 문전으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김현성의 쐐기골이 터지고 난 후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였고 한국은 태국에 경기종료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