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출전한 킹스컵서 우승 눈 앞
2012년 런던올림픽서 메달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의 거침없는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8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12년 킹스컵 축구대회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998년 이후 14년 만에 태국 킹스컵에 출전한 한국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해 통산 10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이 대회에 나선 홍명보호는 기대 이상의 결과로 런던올림픽을 향한 기분 좋은 새해 선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에 열린 개최국 태국과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던 한국은 4-2-3-1 형태로 세운 선발 명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김현성(서울)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김민우(사간도스)와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서정진(전북)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윤빛가람(성남)과 정우영(교토상가)이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4명의 수비수로는 윤석영(전남), 홍정호(제주), 장현수(FC도쿄), 오재석(강원)이 출전했다. 골문은 이범영(부산)이 막았다.
지난 경기에 비해 9명의 선수가 선발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려 사실상의 주전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은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상대해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민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16분 수비수의 실수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4분 뒤에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잡은 김민우가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치열한 중원싸움이 이어진 탓에 좀처럼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얻지 못한 가운데 한국은 공격 선수들의 계속된 자리 변경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43분에는 김현성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낮게 깔아 찬 공을 윤빛가람이 슬라이딩에 이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도 옆그물로 향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나란히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덴마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2명을 교체했고, 한국은 후반 7분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민우를 대신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3분 뒤에는 정우영이 나오고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투입됐다.
후반 들어 한국은 덴마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몰아세웠지만 좀처럼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보경와 김현성의 날카로운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김영권과 조영철(이상 오미야), 김동섭(광주)까지 출전시키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덴마크의 수비벽을 무너뜨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CBS 오해원기자 / 2012. 1. 18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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