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한조
강호 英 스페인 브라질 피해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최상의 조 편성으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24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조 추점에서 멕시코와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하게 됐다. 홍 감독이 가장 껄끄럽다고 한 개최국 영국을 피했고 남미 최강 브라질과 유럽의 강호 스페인도 비켜 갔다.
하지만 여기서 최상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다. 한국이 다른 조에 속했을 때에 비해 수월하다는 의미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와 방심은 금물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과 스페인, 영국, 우루과이를 비켜간 점에서 죽음의 조는 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과 멕시코, 스위스가 치열하게 3파전을 벌이는 또 다른 죽음의 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조 톱시드인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멕시코는 한국축구가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던 1948년 런던 올림픽 때 5-3으로 기분 좋게 이겼던 상대. A팀 기준으로 작성된 국제축구연맹(FIFA) 4월 랭킹에서 20위로 한국(31위)에 비해 높지만 올림픽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앞서 있다. 한국은 연령제한이 생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멕시코와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0-0으로 비겼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1-0으로 이기고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스위스도 FIFA 랭킹 18위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에서 2-0으로 이겨 역대 성적에서 1승으로 앞서 있다. FIFA 랭킹 42위인 아프리카의 가봉은 올림픽 첫 본선 진출이다. 국제 경험이 적어 한국에는 가장 손쉬운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추첨에 참석한 홍 감독은 “상대적으로 우리가 좋은 것 같지만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상대 전력을 철저하게 분석해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데 집중하겠다.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조는 영국과 세네갈, 아랍에미리트, 우루과이, C조는 브라질, 이집트, 벨라루스, 뉴질랜드, D조는 스페인, 일본, 온두라스, 모로코가 배정됐다. 올림픽 축구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동아일보 양종구 기자 / 2012. 04. 25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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