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홍명보호는 30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펼쳐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추첨에서 요르단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요르단은 AFC가 이번 조 추첨을 위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적에 따라 정한 24개 출전국 시드배정에서 22번을 받았다. 한국은 1번 시드다.
아시아 2차예선은 24개 국이 2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승자를 가린다. 여기서 추려지는 12개 국이 3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리그로 3차예선을 치른다.
조 추첨은 A포트(1∼12위)와 B포트(13∼24위)으로 나눈 뒤 추첨 순서에 따라 양 포트의 같은 순번끼리 맞붙도록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으로서는 무난한 조편성이다.
한국은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강호가 같은 A포트에 속했기 때문에 2차예선에서 만날 일은 없었다. 하지만 B포트에도 중동의 복병 이란,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도사리고 있어서 이들을 피하기를 바랐다.
요르단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 약체에 속한다. 특히 홍명보호는 불과 4개월전 기분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작년 11월 10일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4대0으로 대파한 바 있다. 1차전에서 북한에 0대1로 일격을 당한 홍명보호에게 요르단전 승리는 보약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주장이던 구자철이 2골을 터뜨리며 중심에 섰고, 김보경과 조영철이 한 골씩 힘을 보탰다.
반면 2승2무로 패한 적이 없는 A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때 다소 고전했다. 2008년 6월 홈에서 먼저 열린 경기에서 2대2로 비겼고, 원정에서는 졸전을 하다가 박주영의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1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6월 19일 요르단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 뒤 같은 달 23일 요르단 원정에서 3차예선 진출에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일부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요르단은 지금 다른 중도지역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민주화 시위 사태에 휩싸여 있다. 최근에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의 안전이 우선이다. 앞으로 요르단의 정국을 예의주시하면서 AFC와 협의해 대책 마련을 해나갈 계획이다"면서 "6월 이전에는 중동의 혼란스런 정국이 진정되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적잖이 우려했다.
한편, 이날 조 편성에서는 일본이 다소 어려운 상대 쿠웨이트를 만나게 됐고, 북한 역시 만만치 않은 UAE를 상대해야 한다. 반면 호주(대 예멘)와 중국(대 오만)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동권에서 대표적으로 정치적 앙숙인 이라크와 이란이 맞붙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 2011. 03. 30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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