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42) 감독이 훈련 일정 축소를 결정했다.
홍 감독은 19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일 훈련을 끝으로 4월 소집훈련 일정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림픽대표팀은 4월 중 3차례의 소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4월11일~13일에 첫 훈련을 실시했고, 현재 두 번째 훈련(18일~20일)이 진행 중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 마지막 훈련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백지화했다.
◇옥석고르기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20세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해 21세 이하 대표팀, 올해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차근차근 말을 갈아탔다. 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정예 멤버를 길러내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장기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훈련은 올림픽호의 주축 멤버가 대부분 빠진 가운데 대학생들 위주로 진행됐다. 이미 상당부분 윤곽을 잡아놓은 라인업에 결원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마련한 자리다. 성과도 있었다. 홍 감독은 훈련 종료 후 "쓸만한 선수 2~3명을 찾았다. 이제 남은 건 이 선수들이 기존 주축 멤버들과 섞인 이후에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지의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옥석고르기를 마친 상황인 만큼 훈련 일정을 억지로 채울 필요가 없어졌다.
◇지방 소재 대학팀 배려
파주에 모인 대학선발 22명 중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적을 둔 선수는 총 8명으로, 36%에 해당한다. 매주 3일씩만 훈련을 실시하는 일정이다보니 지방대 출신 선수들의 경우 일주일 단위로 장거리를 오고 가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관련해 일부 대학 감독들은 차출 선수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홍 감독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았다. U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만큼 빡빡한 차출 일정으로 선수와 소속팀이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은 피하고자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정 단축'으로 이어졌다.
◇'코칭 감각' 날이 섰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올림픽팀 코칭스태프들은 '선수 발굴' 이외에도 '코칭 감각 유지'에 높은 의미를 뒀다. 선수들이 훈련을 중단하면 경기력이 떨어지듯, 지도자들도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을 멈출 경우 '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홍 감독의 지론이다. 최종 목표인 런던올림픽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코칭스태프들도 '선수 지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는 일이 중요했다. 앞서 치른 1차 훈련과 더불어 2차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은 지도자들의 감각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앙일보 송지훈 기자 / 2011. 04. 19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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