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U-23)이 오는 27일 오후 3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27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나서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올림픽팀 선수 상당수가 A대표팀 소집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과 한국의 8강 진출을 합작했던 수비수 김영권(오미야)과 미드필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조영철(니가타)은 물론 아시안게임 멤버인 수비수 홍철(성남), 공격수 지동원(전남)도 A대표팀에 뽑혔다.
홍철과 경쟁에서 탈락한 윤석영(전남)과 원정경기 관중에 '주먹감자' 욕설을 해 K리그 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은 홍정호(제주)를 빼면 올림픽팀의 주축 선수들이 거의 조광래호에 승선한 셈이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오는 17일 올림픽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를 앞두고 '진흙 속의 진주' 찾기에 공을 들인다.
제4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열리는 경남 남해를 찾은 홍명보 감독은 이날 대표팀에 부를 대학생 선수들을 점검했다.
또 이곳에서 만난 이광종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에게 청소년 대표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차출 선수가 겹치면서 갈등 논란이 일자 홍명보 감독과의 긴급 회동에서 '서로 돕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던 조광래 감독이 올림픽팀에 대한 배려 없이 젊은 선수들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이광종 감독은 흔쾌히 승낙한 뒤 올림픽팀에서 뛸 수 있는 유망주 몇 명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광양의 루니'로 불리는 공격수 이종호(전남)와 미드필더 김경중(고려대), 수비수 김진수(경희대) 등이 이광종 감독이 손꼽은 기대주들이다.
홍 감독은 이미 소속 구단에 소집을 요청했던 공격수 석현준(아약스)과 이용재(낭트), 최정한(오이타), 미드필더 김귀현(벨레스), 정우영(교토상가), 정동호(돗토리) 등 해외파 6명 이외의 선수들은 대학생 선수와 국내 K리거로 채울 생각이다.
A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이승렬과 문기한(이상 서울), 윤석영(전남), 오재석(수원), 장석원(성남), 서정진(전북) 등이 소집 대상 후보들이다.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에 선수 선발 우선권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해외파와 청소년 대표, 대학생, K리거 등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17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나서 예정보다 빠른 22일 울산에서 모여 중국과의 평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1. 03. 15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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