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 운영은 해당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서 상의해야 할 문제인데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홍명보(4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각급 대표팀에 공통으로 속한 선수는 A대표팀에 먼저 배정한다'는 결정을 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대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기술위원회 자리에 참석하라는 통보가 없어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2년 전부터 올림픽 준비를 해왔는데 어떤 선수는 부를 수 있고 어떤 선수는 못 부른다고 하면 팀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에는 A대표팀에서 주력으로 뛰는 이청용(23.볼턴)과 기성용(22.셀틱), 윤빛가람(21.경남),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홍정호(22.제주), 김보경(22.오사카) 등이 포함돼 있다.
홍 감독은 "기술위원회가 각급 대표팀 지도자들과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공통된 사항에 대해선 지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9월에 A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올림픽 대표팀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이 일부 겹친다"며 "A대표팀에서 급하지 않은 평가전에 주요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올림픽 대표팀에서 필요한 선수를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부터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기로 한 홍 감독은 "훈련 계획을 잡아놨지만 대학생 위주로 훈련할 수 밖에 없다"며 "그 선수들이 모두 올림픽 예선과 본선 무대에 나설 선수들도 아닌 상황에서 훈련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홍 감독은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데이인 6월 1일에 A대표팀의 평가전 일정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며 "예선에서 만나게 될 중동팀 위주로 섭외해 달라고 부탁한 상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