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명골키퍼 장 마리 파프가 철통같이 골문을 지키고, '돌쇠' 아론 빈터와 '중원의 사령관' 롭 비츠게가 중심이 된 허리를 앞세워 상대의 숨통을 옥죈다. 또, '프리킥의 마법사' 피에르 반 후이동크와 벨기에가 낳은 특급 공격형 미드필더 게르트 베르하이옌을 전면에 내세워 골을 노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 이 으리으리한 팀을 상대하기 위해 ‘영원한 캡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OB 올스타팀이 오랜만에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맸다. 단순한 친선경기치고는 꽤나 이름값이 묵직한, 국내 축구팬들이 그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멋진 자선경기가 예고되어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8년 FIFA 월드컵 유치 홍보를 위해 방한중인 네덜란드-벨기에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27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한국 OB 올스타팀과 네덜란드-벨기에 OB 올스타팀간의 자선경기가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적했듯, 이 경기에는 90년대 네덜란드와 벨기에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것이 예고되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벨기에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명골키퍼 장 마리 파프를 필두로 유로 88에서 네덜란드의 우승을 이끌었던 플레이메이커 롭 비츠게, 90년대 오렌지 군단을 대표했던 스타 아론 빈터, 피에르 반 후이동크, 동시대에 활약하며 벨기에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게르트 베르하이옌이 주축으로 나선다.
이밖에도 PSV 아인트호벤, 셰필드 웬즈데이에서 이름을 떨친 벨기에 골잡이 질레 데 빌데,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네덜란드의 스트라이커 미하엘 몰스가 함께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포함된 한국 OB 올스타팀은 서정원, 김태영, 이민성 등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은퇴 선수를 주축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간의 우호 증진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한 세 국가의 축구 영웅이 한자리에 서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통해 얻게 될 수익 전액을 홍명보 장학재단에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뜻 깊은 행사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나, 한 때 세계 축구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펼치게 될 경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축구팬들에게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 2010. 04.28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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