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20, FC서울)의 발탁 여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29일 오후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참가 관련 기자회견에서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U-20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성용을 선발해 활용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1989년생으로 올해 스무살이라 U-20대표팀 멤버로 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이 선발 여부를 고심하는 건 기성용이 국가대표팀과 FC서울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혹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원인이 있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기성용의 발탁 여부에 대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물론 FC서울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선수를 혹사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선수 자신의 의견도 중요한 만큼 수원컵이 끝난 이후 충분히 대화를 나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성용이 선발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를 할 생각"이라며 "전술적으로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홍 감독은 8월 열리는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와 관련해 "U-20대표팀 소속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대표팀의 전력이 80%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소개한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K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며 "수준 높은 국제대회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경험이 부족한 우리 선수들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제껏 7~8주 정도 훈련을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짧은 기간임에도 잘 따라줬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프로와 아마를 구분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내는 선수에게 U-20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소집됐으며 다음달 초 열리는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를 통해 기량과 경험 업그레이드에 나설 예정이다. 홍명보호는 2일 남아공과 첫 경기를 치른 뒤 4일과 6일, 각각 이집트와 일본을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9월 열리는 U-20 FIFA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독일, 미국, 카메룬 등과 한 조에 속해 16강행을 다툴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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