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은 이탈리아식 4-3-3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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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66회 작성일 18-10-17 18:50본문
36.5℃ 데이트]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정중동(靜中動). 요즘 홍명보(40) 20살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에 대비해 보이지 않게 바쁘다. 선수 소집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군사없는 장수’ 처지나 마찬가지지만, 새 선수 발굴을 위해 대학과 고교 경기를 보러 자주 지방 나들이를 간다.
지난 2월19일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지 5개월 남짓. 다가올 20살 이하 월드컵이 초보감독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걱정이 줄어들고 있다”며 “결과에 모든 걸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고 담담해 했다. 지난 10일 축구회관 근처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고교 경기 다니며 선수발굴
“팀 밸런스·골 결정력 만족스러워”
■ 공격적인 4-3-3 전술 신봉자 국가대표 시절 3-5-2 시스템에서 최종 스위퍼를 봤던 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청소년대표팀을 조련해왔다. 4-3-3은 현재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 등이 구사하는 공격적인 전술. “4-3-3은 전형적인 윙포워드를 두는 네덜란드식과, 3명의 공격수가 포지션을 바꿔가며 움직이는 이탈리아식이 있는데, 저는 이탈리아식을 선호합니다.” 허정무호의 4-4-2와는 사뭇 다르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국제대회 첫 데뷔전인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서 이집트를 4-1로 누르고 우승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팀 밸런스도 좋고, 골 결정력도 좋았어요. 선수들이나 저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 수비는 70% 정도 만들어진 것 같다. 30%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수비수들의 공격력 배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체력보다는 ‘조직력’.
■ “수원컵서 국제경험 높일터” 8월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컵 국제청소년(U-20)축구대회는 홍명보호로서는 부족한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딴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강호와, 숙적 일본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2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선수들을 소집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현재 가장 부족한 게 국제경험입니다. 수원컵을 통해 조직력과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력을 높이려 합니다.” 월드컵 본선 때 대표팀은 카메룬, 독일, 미국 등 강호와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6강 진출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상대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팀 스피리트도 좋아야 하고요.”
9월 월드컵 본선 직전 소집훈련
“8월 수원컵서 국제경험 높일 것”
■ 대표팀 주축은 대학과 프로 홍 감독은 “베스트11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본선에 나갈 최종엔트리 21명은 대략 머릿 속에 그려놨다”고 했다. 주축은 프로 몇 명 말고는 대학 선수들이다. “프로선수 중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기성용(FC서울) 외에는 요즘 K리그에 출전하는 선수가 거의 없어요. 대학선수들은 U리그를 해서 경기력 측면에서는 괜찮아요. 고교 때 좋은 선수들이 대학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구자철, 공격수는 조영철(J리그 니가타)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비는 홍정호(조선대), 김영권(전주대) 등이 주전감으로 꼽히고 있다.
■ “훈련시간 부족하지만…” 과거와 달리 장기간 합숙훈련이 불가능한 게 한국 축구의 현실. 홍 감독도 “훈련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쉬워 한다. 하지만 그는 “주어진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딴 서정원 코치는 그에겐 큰 힘이다. “공격수들의 골대 앞에서의 순간적 움직임에 대해 서 코치가 잘 지도해줄 겁니다.” K리그에서 활약했던 신의손도 골키퍼 코치로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수원컵 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소집훈련을 할 수 있다. 그 땐 유럽이나 중동 쪽으로 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목표에 대해 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16강 진출이요?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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