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청소년대표팀, '프로선수' 차출에 난항 겪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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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92회 작성일 18-10-17 18:12본문
홍명보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이 프로선수 차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후 인터뷰에서 "1차 훈련은 선수기량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고, 2차 훈련은 몇몇 프로선수가 합류한 후 세계대회에 나갈 조직력과 전술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훈련 계획을 밝혔다.
홍명보호는 2일부터 14일까지 1차 훈련을, 16일부터 24일까지 다시 2차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홍명보 감독은 이 대회에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집트에 정상급 프로선수들을 데려갈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프로팀과 이야기가 우선 돼야만 한다. 프로팀과 협의해서 출전할 수 없다는 선수들은 요청해서 함께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구단들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프로선수 중 청소년대표팀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이는 기성용(20), 이승렬(20, 이상 서울), 구자철(20, 제주), 윤석영(19, 전남) 등 4명. 이들은 현재 프소속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각 구단들은 청소년대표팀 대회를 위해 보내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부터 K리그가 개막해 시즌 초반 팀의 분위기가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다. 또 실전에서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핵심선수들이 빠져나간다면 그만큼 전력에 공백이 생기게 되고 리그 초반 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만약 청소년대회에 나가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겨우내 준비했던 계획이 단번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홍명보호의 2차 소집이 시작되는 16일부터 24일까지 주말엔 K리그 경기가 있고, 이집트 3개국 대회가 열리는 25일에는 컵대회가, 4월4일, 5일에도 리그 경기가 있다. 3월28일에는 이라크와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고, 4월1일에는 북한과 월드컵최종예선이 있다. 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이 겹치는 선수는 더욱 합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4일 열린 '2009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 만난 박항서 전남 감독은 윤석영 차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윤석영은 이집트 3개국 대회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윤석영이 전남에서 경기를 뛰느냐를 떠나 지금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낼 수 없다. 이미 리그 중에는 보내지 못한다고 협회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만난 귀네슈 서울 감독은 "선수 차출 문제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주의 한 관계자는 "부상 당하지 않고 전력에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기꺼이 보내주겠지만 구자철이 제주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감독의 의지와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알툴 감독이 돌아오면 상의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알툴 감독이 반대하면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구단들의 입장과는 달리 대한축구협회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즌이 시작하면 프로구단들이 선수들을 보내줄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천천히 협의점을 찾으면 된다"고만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프로구단의 협조를 구해낼 수 있을지, 이 난항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감독' 홍명보의 첫 시험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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