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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자선축구… 90년대·현역 올스타 이웃돕기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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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명보 댓글 0건 조회 4,119회 작성일 18-10-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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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의 서울월드컵 경기장은 사랑의 열기로 뜨거웠다.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홍명보 자선 축구'에서 1990년대 올스타와 현역 올스타 선수들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이웃돕기 축제를 벌였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묘기도 구경하고 하프타임 때는 최다 인원 캐럴 부르기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랑팀의 이호(러시아 제니트)는 전반 6분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바닥에 엎드려 박태환이 수영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정조국(FC서울)은 장미란이 역기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흉내 내 관중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희망팀의 이근호(대구FC)는 만회 골을 넣은 뒤 기성용(FC서울)의 장기인 캥거루 춤을 흉내 냈으며, 기성용은 후반 13분 직접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속옷에 새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자를 보여 관중석에 성탄 인사를 건넸다.

2003년부터 이 행사를 주최해 온 장학재단의 홍명보 이사장은 "운동장에서 모두 함께 캐럴을 부르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이 목표한 '3만 산타 캐럴 부르기'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국 기록원은 경기 직후 이를 국내 기록으로 인정했다. 캐럴 부르기 세계기록은 지난해 11월 미 시카고에서 세워진 1만4750명. 한국 기록원은 이날 경기의 입장객 수 등을 정확하게 집계한 뒤 세계기록 경신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희망팀으로 선발 출전해 12분간 뛴 뒤 개그맨 이수근과 교체됐다. 상당한 수준의 축구 솜씨를 과시하던 이수근은 전반 종료 직전 조원희가 페널티킥을 차려다 살짝 밀어준 공을 달려들며 차 넣어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과는 사랑팀의 4대3 승리. 선발출전이 예고됐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회 출전을 위해 이날 오전까지 '강훈련' 하던 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나와 축사를 했다.

사랑팀 지휘를 맡은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뜻깊은 경기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후배(홍명보)에게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희망팀을 맡은 최순호 강원FC 감독도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돕는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자 선수론 처음 이 경기에서 뛴 최연소 국가대표 지소연(동산정보산업고)은 "약속했던 1골을 기록하지 못해 아쉽지만 뜻깊은 행사에 뛰게 돼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회 수익금 전액은 소아암 환자 등 불우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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