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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아름다운 외출 ‘에베레스트에서 도전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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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11회 작성일 18-10-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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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39)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코치가 최근 에베레스트를 다녀왔다. 산악인 엄홍길(48), 큰 아들 성민(11)군과 함께 한 트래킹이었다. 4박5일동안 해발 4200m 고지에 도달하는 코스였다. 그에게 이번 에베레스트행은 ‘아름다운 외출’이다. 축구인 홍명보가 아닌 ‘자연인’ 홍명보로서 떠난 첫 여행이기 때문이다.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한 그는 지금까지 세계 5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만도 120만마일에 이른다. 하지만 모두 축구와 관련됐다. 개인을 위한 여행은 거의 없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그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친분을 맺은 엄홍길씨의 권유로 에베레스트를 택했다.

그는 인천공항을 떠날 때 감회가 남달랐다. 출국장에서 항시 느꼈던 무거운 부담감 대신 홀가분함이 그의 어깨위에 있었다. 네팔에 도착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에베레스트는 그를 ‘영원한 리베로’ 대신 ‘인간 홍명보’로 넉넉히 품었다. 하루 7시간 가량 걸으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봤다. 언어문제를 극복하고 J리그에서의 성공한 일, 월드컵 영광, 베이징 올림픽 예선탈락의 아쉬움 등이 스치고 지나갔다. 오늘의 있기까지 자신을 사랑해 준 축구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생겼다.

그는 트래킹 4일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아침 7시부터 안개와 싸우며 오후 4시쯤 해발 3800m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도 짙은 안개는 걷히지 않았다. 숙소 인근 불교사원을 방문하고 나오는데 믿기지 않는 광경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거짓말처럼 안개가 사라지고 에베레스트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한·일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 골 보다 더 짜릿했다”며 당시의 감격을 표현했다. 옆에 있던 엄홍길씨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하얗게 눈덮인 산에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는 자연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남은 인생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즐겁게 일하자는 다짐도 했다. 에베레스트가 그에게 준 선물은 ‘현실에 대한 감사, 인내, 그리고 도전’이었다. 그는 다음달 자선경기를 마친 뒤 K-리그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조용히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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