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홍명보 감독이 넘어야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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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13회 작성일 18-10-17 18:07본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주 청소년대표팀(U-20) 감독에 홍명보(전 올림픽팀 코치)를 선임했다. 9월 세계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 빠른 시일 안에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훈련 계획을 세우는 것이 홍 감독에겐 급선무다. 특히 과거 대표선발 할 때 실패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과거 외국 감독을 선임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선발의 투명성과 공정성 때문이다. 감독이 선수발굴이나 선발할 때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고 분석을 토대로 기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실수나 실패로부터는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대표팀 운영에 관해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첫째, 소속팀 관계자를 만나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갖도록 노력해야한다. U-20국제대회나 친선전을 참관, 우리 선수들과 세계적인 선수들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유망 선수나 팀에 대한 장· 단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감독은 모든 결정을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한다. 감독의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선수선발, 팀 운영 및 리빌딩, 전문가 활용, 훈련일정, 위기탈출 능력 등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감독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만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고 노하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코칭스태프, 협회, 학교, 연맹 등과 감독간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항상 연구하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지도자는 분명히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실패했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기기 위한 준비과정에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의 승리의 루틴(routine)을 만들어 가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공과 실패의 분석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어쨌거나 홍 감독에게 청소년팀 감독 자리는 미래 지도자 생활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K리그의 내국인 감독들 중 유소년이나 청소년팀 지도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감독 출신들은 드물다. 물론 프로감독이 되기 위해 꼭 유소년이나 청소년 지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령별 지도를 통해서 선수들의 세부적인 특징과 신체나 기술의 발달 단계 등을 발견하는 데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EPL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은 10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을 지도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2년 동안 직장이 없을 때도 있었다. 유럽에서는 젊은 재능있는 지도자들이 경험 없이 바로 1부 리그 팀을 맡는 경우가 있으나, 몇 년 되지 않아 꼭 실패하곤 한다. 이 경우 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유소년부터 단계적으로 밟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 팬들은 홍 감독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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