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中대표 3명 배출, 리피 선택 받은 홍명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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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66회 작성일 18-10-22 18:05본문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홍명보의 아이들을 중국 대표팀에 대거 발탁했다. 2부리그 강등이라는 결과에도 항저우그린타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선수들이 중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칠레,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등을 초청해 내년 1월 10일 난징에서 열리는 ‘2017 차이나컵’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홍명보 감독이 집중 육성한 항저우그린타운의 1993년 세대의 핵심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번 중국 대표팀은 상하이상강 공격수 우레이, 상하이선화의 떠오르는 공격수 마오장칭, 상하이상강 소속 베테랑 미드필더 차이후이캉 외에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리피 감독은 월드컵 예선전 후반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 중인 연변부덕 미드필더 치종궈, 추이민도 선발됐고, 다렌이펑의 왕진산은 만 20세의 나이로 이번 대표팀에 최연소 발탁되었다. 상하이상강, 상하이선화, 텐진터다 선수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항저우가 다음으로 많은 3명의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항저우는 2부리그 강등팀 중 유일하게 국가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1998년 창단한 항저우는 그 동안 국가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동시에 3명의 선수가 중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은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지난 2016시즌 진행 도중에도 몇몇 선수들이 중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타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중국 대표팀에 승선한 항저우 선수는 미드필더 펑강(23), 천종류(23), 골키퍼 조더하이(23)다.
펑강은 중국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은 측면 미드필더다. 크로스 패싱력과 공격 전개력을 두루 갖췄다.
중국 올림픽 대표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펑강은 지난 2016시즌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22차례 리그 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홍 감독 부임 이전에 주로 후반 교체 투입 선수로 나서다 홍 감독 부임과 함께 선발 출전 선수로 발돋움한 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플레이메이커 천종류는 홍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한 선수다.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탁월한 볼 컨트롤 능력과 패싱력,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다. 일찌감치 주목 받았으나 자기 관리 문제와 체력 문제로 중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2011시즌에 중국 3부리그 원저우프로벤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 2012시즌 1군팀에 데뷔한 천종류는 여러 감독을 거치며 꾸준함을 보이지 못했다. 홍 감독이 부임한 2016시즌에 리그 23경기에 나서며 꾸준히 경기를 했고, 결국 중국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골키퍼 조더하이는 홍 감독 체제에서 1군에 데뷔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중국 대표급 주전 골키퍼가 장쑤쑤닝으로 이적한 가운데 충칭리판에서 영입된 베테랑 골키퍼 장레이가 본래 항저우의 넘버 원 골키퍼였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골문 안정성을 우려했고, 5월 장쑤전에 1군 출전 경험이 없던 조더하이를 전격 기용했다. 이후 조더하이는 리그 20경기에 나서며 항저우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187센티미터의 장신에 안정된 선방을 펼쳐 리피호의 부름을 받았다. 조더하이는 2012시즌 1군팀에 올라온 뒤 리그 전에는 한 차례도 투입되지 못했다. 중국 연령별 대표 경험도 없었다.
항저우는 2016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15위를 차지하며 갑급리그(2부리그)로 강등됐다. 강등이라는 충격 속에도 항저우는 홍 감독과 다음 시즌도 함께 하기로 했다. 중국 내 여론도 좋았다. 홍 감독이 항저우가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집중 육성한 1993년생 세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이끌어냈다며 좋은 평가가 더 많았다.
지난 1년 간 홍 감독이 항저우에서 유스 출신 젊은 선수에 투자한 노력은 중국 대표팀 선수 3명을 배출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홍 감독은 1군 뿐 아니라 2군 선수 훈련도 동시에 진행하며 항저우가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A매치 선발 경험이 없는 선수를 대거 발탁했으나 대부분 25세에서 30세 사이로 프로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선발됐다.
만 23세 어린 선수들로은 항저우 선수들이 대거 선택됐다. 항저우의 1993세대 보다 어린 나이로 선발 된 선구는 허베이화샤의 가오준위(21세) 등 두 명 뿐이다.
항저우의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은 젊고 기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슈퍼리그 유수의 팀들로부터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받고 있다. 항저우는 2017시즌을 위한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고, 현재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잔류한 상황이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 2016.1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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