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 FOCUS] ‘홍명보 효과’ 항저우, 홈 2연승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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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02회 작성일 18-10-22 17:46본문
중국슈퍼리그(CSL)에서 약체로 분류되어온 항저우그린타운(뤼청)이 2016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개막 후 홈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경합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홍명보 감독이 있다.
항저우는 1일 저녁 항저우 황롱경기장에서 산둥루넝에 2-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지낸 마누 메네제스 감독이 이끄는 산둥은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강호다.
산둥은 CSL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브라질 대표 경력이 있는 공격수 디에구 타르델리, 브라질리그 MVP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 공격수 왈테르 몬티요를 비롯해 주실레이, 알로이시오 등 브라질 출신 스타들이 즐비하다. 중국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며, 3월 A매치에 소집된 브라질 대표 수비수 지우도 산둥 소속이다.
항저우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펑강의 로빙 패스를 받은 루오징이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이어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다비 클로드 안강이 루오징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호주 대표팀을 다녀온 팀 케이힐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도 탁월한 공격력을 보였다.
#브라질 대표 출신 감독에 안긴 패배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 완승의 결과에도 “쉽지 않은 승리였다”고 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싶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른 시간 나온 두 골이 도움이 됐다. 그 뒤로 라인을 뒤로 내렸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력이다. 감동 받았다. 선수들이 다같이 이룬 결과”라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항저우는 3라운드 만에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마침내 호주 대표 출신 수비수인 주장 매슈 스피라노비치가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 동안 중앙 수비수로 나섰던 오범석이 풀백으로 이동했고, 더 단단한 수비 라인이 구성됐다.
마누 메네제스 산둥 감독은 “부끄러운 패배다. 내가 있는 한 더 이상 이런 경기는 없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 경기를 위해 남미를 다녀온 지우가 빠진 산둥 수비는 항저우의 빠른 역습에 쉽게 허물어졌다. 메네제스 감독은 이런 경기가 이어지면 자신의 입지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인정했다. 브라질 대표 출신 명장이 홍명보 감독과의 전술 대결에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고, 그들이 아주 영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항저우는 13일 스좌장 원정에서 골대의 불운 속에 0-1로 졌다. 그 이후 CSL는 FA컵과 A매치 일정으로 2주 넘게 휴식기를 가졌다. 철저한 준비는 산둥전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산둥의 ACL 출전 일정으로 금요일 밤에 리그 경기를 치른 항저우는 4라운드 텐진 원정을 준비할수 있는 시간도 여유있게 주어졌다. 항저우와 텐진의 경기는 4월 10일에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9일 동안 텐진전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우리 팀이 더 발전하고 강해지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상대가 어떤 팀인가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저우 유스 출신 잠재력 끌어낸 홍명보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된 미드필더 루오징은 중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항저우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루오징은 지난 시즌 18경기에 출전했으나 이중 12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선발 기회를 잡았고, 산둥 전에 1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루오징 뿐 만 아니라 우리 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중국 대표팀에서도 이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길 바란다. 앞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항저우의 젊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자부했다.
홍명보 감독이 내세운 선발 명단에는 루오징 외에 천종류, 자오쉬하오, 펑강, 카오하이칭 등 1993생, 만 23세 선수가 5명이나 있었다. 루오징은 과감한 공격 가담, 천보량은 중원 볼배급, 자오위하오는 수비 라인 컨트롤 등 척추 라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함께 항저우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이들은 중국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를 지냈으나 성인 무대로 올라서며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을 만나 잠재력이 현실화되고 있다.
‘시나스포츠’를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은 홍명보 감독과 항저우의 어린 선수들이 만든 효과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산둥전 직후 공식 회견에서 경기 소감을 묻자 “중국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축하한다”는 말로 운을 뗐다. 중국 축구계에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황롱경기장 앞에는 홍명보 감독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을 원하는 팬들이 몰렸다. 녹색 유니폼을 입은 항저우 팬들이 중국식 발음인 ‘홍밍푸!’를 외쳤다. 한국인 교민과 유학생들도 대거 찾아와 응원했다. 중국 언론은 홍명보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집중 조명하고 있다.
홍명보 효과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퉁후이민 항저우 사장은 “최근 스폰서십 유치가 활발하다. 홍명보 감독의 인기도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갓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여전히 홍명보 감독은 “목표는 1부리그 잔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항저우는 벌써 CSL의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되었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 2016년 4월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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