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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첫 소집…“결과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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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07회 작성일 18-10-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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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정면돌파’
“억지로 월드컵에 갈 생각 없어
한번더 믿어주면 최선 다할 것”

‘쌍용’ 책임감
기성용 “경기·생활 다 모범될 것”
이청용 “팀 중심 잡아주는 역할”

K리거 ‘당찬 각오’
이근호 “탈락선수 몫까지 최선”
정성룡 “K리그 힘 보여주겠다”

월드컵은 기회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3명은 그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은 부담이다. 감독이나 선수 모두에게 태극마크는 ‘독이 든 성배’다. 아무나 받을 수 없지만 마음 놓고 들이켤 수도 없다. 태극마크는 누군가에겐 설렘이지만, 누군가에겐 ‘정면돌파’ 해야 할 고비이기도 하다.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훈련 첫날인 12일 박주영(29·왓퍼드FC)이 가장 먼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지난 8일 최종 명단 발표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박주영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 뽑혔고, 명단 발표 이전부터 대표팀 스태프들이 박주영의 회복 훈련을 거들면서 ‘특혜 훈련’, ‘황제 훈련’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거운 표정으로 나타난 박주영은 “국민 여러분이 정말 원하지 않으신다면 억지로 월드컵에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만약 국민 여러분께서 한번 더 믿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발탁이라는 강을 건넜으니 정면돌파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결심한 듯했다.

홍명보 감독도 피해가지 않았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 못 뛰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내가 세운 원칙을 내가 깬 건 맞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함께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쌍용’의 각오도 비장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젊은 피로 활약하며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기성용(25·선덜랜드)과 이청용(26·볼턴)은 어느새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팀의 중고참이 됐다. 기성용은 “4년 전보다 경기력 면에서나 생활 면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청용 역시 “남아공대회는 정신없이 치렀지만 이번에는 주변에서 기대하는 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년 전과 달라진 책임감을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은 평균 나이 25.9살의 젊은 팀이다. 월드컵은 물론이고, 유럽리그 경험까지 풍부한 이청용과 기성용은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이청용은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첫 월드컵을 기다리는 김신욱(26·울산 현대), 이근호(29·상주 상무), 이용(28·울산 현대)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 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설레고 긴장돼서 어제 잠이 안 오더라”고 말했다. 특히 이근호는 2010년 남아공대회 때 월드컵 문턱까지 갔다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바 있어 감회가 더 남달랐다. 이근호는 “4년 전 아픔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 오고자 했던 수많은 선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을 대신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정성룡(29·수원 삼성)을 포함해 K리거가 역대 가장 적은 6명이 선발된 이번 대표팀에서 “K리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도 잊지 않았다. 김신욱은 “설레는 동시에 K리거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K리그의 힘을 세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밝혔고, 이용도 “내 포지션이 측면 수비수라 상대팀 에이스들과 만나는데, 특히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와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K리그의 수준이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가볍게 첫 훈련을 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부상 선수도 많고 체력적으로 떨어진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번주는 회복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13일 지동원, 구자철, 손흥민, 홍정호 등을 시작으로 19일까지 해외파가 합류한다.


한겨레 허승 기자 / 2014. 05. 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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