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소집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A매치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원정대회 8강 도전을 향한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원정평가전에서 박주영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A매치 2연패를 끊어낸 홍명보호는 지난해 6월 출항 이후 다섯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그리스전에서는 팀의 공격을 이끈 박주영과 손흥민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그동안 홍명보호의 문제점을 부각됐던 공격력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시켰다. 포문은 박주영이 열었다. 13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은 그리스전에서 시도한 첫 슛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원샷 원킬’의 능력을 뽐냈다. 0-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전반 18분 박주영은 손흥민이 찔어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면서 논스톱 왼발 슛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그는 지난 2011년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이후 846일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성공적인 대표팀 복귀를 알렸다.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 이후 집중력 부재로 실점 위기를 여러차례 맞았지만 그리스가 골대를 3차례 맞히는 불운을 겪으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에는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구자철이 연결해 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면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슛은 골문 정면으로 향했지만 워낙 강한 슛이라 GK 글리코스가 손을 쓰지 못한채 볼은 크로스바 안쪽을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다. 지난해 10월 말리와의 평가전 이후 5개월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은 홍명보호에서 4호골을 폭발시키며 팀 내 최다득점자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통산 A매치 6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유럽 국가를 상대로 A매치 첫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점차 리드를 잡은 이후 승리를 굳히기 위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김보경 이근호 하대성 등을 교체 투입하면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전술 조합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