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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집] 홍명보 감독 “원팀이 됐을때 최종목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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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25회 작성일 18-10-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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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의 선택과 비전

박주영·기성용 중용 후회없어
난 원칙 깼지만 우리팀은 90점
월드컵은 내게 익숙한 무대…

축구 감독은 크게 3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다. 용장(勇將)과 지장(智將), 그리고 덕장(德將)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할 수 있다. 운장(運將)이다. 용맹하고, 지혜롭고, 덕망이 높다고 해도 운이 좋은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을 ‘운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과거 어떤 감독보다 선수 운, 대진 운이 좋다는 의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홍 감독이지만 늘 순탄한 길을 걸어온 건 아니다. 특히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뜻하지 않은 일들이 쏟아져 애간장을 태웠다. 대표적인 게 최강희 전 감독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조롱한 기성용(선덜랜드)사태와 소속 팀에서 벤치만 달군 박주영(왓포드)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홍 감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홍명보호는 작년 7월 출범 당시 밝혔던 원 팀(Team), 원 스피릿(Spirit·정신), 원 골(Goal·목표) 원칙을 잘 지켜가고 있냐고.’ 스포츠동아 창간 6주년 기념 인터뷰를 가진 홍 감독의 대답은 명료했다. “난 원칙을 깼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선수들은 이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소속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공언했던 홍 감독이 박주영을 선발하자 기다렸다는 듯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원칙을 깨고 과거에 얽매이며 내 식구만 챙기는 감독이라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화살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솔직히 답했다.

“내가 ‘원 팀’을 깼다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한 건 감독은 깼을지언정 선수들이 깬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만약 박주영이 아스널 벤치에 계속 있었다면 난 안 뽑았을 거다. 그런데 지금 왓포드에 있다. 비록 많은 출전은 못했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성용도 그렇다. 진심을 봤다. 그렇다면 난 원칙을 깰 수 있다. 우리 팀에 90점 이상 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시점에서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기성용과 박주영을 복귀시키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대표팀을 맡은 것, 부정적인 상황에 있는 선수들을 끌어안았던 것 모두 그렇다. 국내파와 해외파 갈등설도 그랬지만 기성용과 박주영 문제가 훨씬 많이 힘겨웠다. 물론 이 모든 게 잘못된 판단일수도 있다. 그간 숱한 실책이 있었으니 말이다. 혹 그렇더라도 판단은 나중에 해 달라. 월드컵이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올 초 네덜란드에서 박지성(아인트호벤)을 만났던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란다.

“만약 박지성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대표팀 복귀 문제가 계속 거론됐을 거다. 이 경우 우리가 가야할 길에 혼란을 줄 수 있었다. 역시 후회가 없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32개국만 초대받는 꿈의 무대다. 높은 곳을 향한 꿈은 분명하다. 말을 앞세우지 않았을 뿐.

“월드컵은 내게 익숙한 무대다. 숱한 영광과 아픔을 겪었다. 팬들이 16강, 8강을 운운하는 걸 안다. 당연하다. 아직 밝히진 못하지만 선수들이 모두 모이고 마음과 뜻이 맞아 떨어질 시점에 우리의 최종 목표를 직접 말할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 2014. 03. 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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