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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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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94회 작성일 18-10-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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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도 하기 전에 여러차례 코치직 제의가 왔다. 하지만 그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맡을 의사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축구 선수가 은퇴하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을 떠났다. 미국 LA갤럭시에 입단해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공부를 병행했다. 선수 출신 전문 행정가를 꿈꿨다. 그러나 세상이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2005년 9월 22일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제로 인연을 맺은 핌 베어벡 코치가 직접 전화를 걸어 '코치직을 맡아달라'고 'SOS'를 쳤다.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대표팀 코치를 맡을 자격이 안된다'고 고사했다. 하지만 베어벡 코치를 매개로 한 아드보카트 감의 거듭된 요청과 은사인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마음을 돌렸다. 4년이 흐른 2009년 10월 홍명보 감독(40)의 성공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때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초등학교 감독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대표팀을 이끄느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주위의 온갖 시샘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집트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홍명보는 준비된 감독이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고 어떤 준비를 한 것일까.


 ▶히딩크를 거부하다

 '히딩크 리더십과 꼭 빼닮았다'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주장이었지만 한 명의 선수에 불과했다. 지도자로서 세부적인 훈련 방법이나 덕목을 배울 기회는 차단됐다. 반면 아드보카트호에선 달랐다. 코치로 참여, 의사결정의 전과정을 함께 했다.'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타일과 형태는 비슷했죠. 한 사람은 성공했고, 다른 한 사람은 짧은 기간 팀을 맡아 실패했습니다. 전 지도자 길을 걸으면서 히딩크 감독보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히딩크 길들이기, 난 정직하다

 그래도 왠지 모르지만 히딩크 냄새가 풍겼다. 주장이 홍정호(조선대)에서 구자철(제주)로 바뀌는 과정이 그때와 흡사했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는 용병술의 근간이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 감독은 안정환과 더불어 히딩크의 길들이기 대상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그의 주장 완장을 떼었다, 불였다 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길들이기 같은건 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선수들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걸 싫어한다. 매사에 정직하게 얘기하고 요구한다'며 히딩크식 선수 길들이기는 자신의 방법이 아님을 강조했다.

 ▶아드보카트에게 무엇을 배웠나

 홍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고 한다. 심지어 식사 시간에 들었던 말까지 메모했다. 훈련 전개 과정과 방법, 그리고 경기 전후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습득했다. 그 결과 '월드컵 참가 일지'가 완성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했다. 베어벡 감독은 훈련 방법에 있어서 한 치의 오차가 없는 사령탑이었다고 한다.

조직력 극대화에 그만한 지도자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박성화 감독 밑에서는 경험을 배웠다. 특히 외국 감독들에게서 배우지 못한 다른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험과 접목된 홍명보 리더십

 청소년대표팀 단장으로 이집트 현지에서 홍명보호와 동고동락하고 있는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62)은 새까만 후배인 홍 감독의 리더십에 감탄했다. 그는 '월드컵에 4번, 그리고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한 그의 경험은 정말 무서웠다. 그는 초보 감독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배웠던 것에 자신의 풍부한 경험, 철학을 접목했다. 또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들과 실력자를 코치로 영입했다. 서정원-김태영-신의손-이케다 세이고 등이다. 그는 심리전의 대가다. 늘 선수들과 머리싸움을 한다. 하지만 매사에 뚜렷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며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선수단은 살아 숨쉬는 계기가 됐다.

 ▶나를 버린 홍명보

 스타 출신은 명장이 되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선수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난 나를 버렸다. 우리 선수는 내가 아니다. 한 사람의 성공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자신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크게 차지하지 않지만 카리스마는 필요하다. 절대적이지 않지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카리스마가 있지 않은 것 같은데'라며 '아무래도 인상 때문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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