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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자선냄비, 무심코 지나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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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29회 작성일 18-10-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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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홍보대사,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上)

홍보대사의 시대다. 기업, 지방자치단체, NGO까지 홍보대사 서넛 쯤 안 맡으면 연예인과 유명인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조선닷컴에서는 이러한 홍보대사 중에서도 공익적 단체와 기관의 일을 맡아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저명인사들의 관련 활동과 근황을 들어본다.

지난 1일 오전 광화문 사거리. 한국 축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이 구세군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울리고 있었다. 바쁜 발걸음을 옮기던 행인들이 흘끔거리는 순간 너댓살 정도의 아이가 다가와 꼬깃꼬깃해 액수를 알 수 없는 지폐를 넣고 엄마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과 눈인사를 주고 받는 엄마에게 아이가 물었다. “엄마, 누구야?”

◆거리의 구세군으로 나선 홍명보

홍명보(40) 감독은 지난 2004년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벌써 어린이들에게는 낯설어졌다. 하지만 그의 팬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날마다 그라운드에 선 홍명보를 만난다. 홍명보 재단이 주관하는 자선 축구 경기가 2003년부터 7년째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스포츠 스타 홍명보, 그가 올해는 구세군 홍보대사로도 나섰다.

“30분 정도 했어요. 전에는 해 본 적이 없고, 처음 종 치면서 거리모금을 했는데 하시는 구세군 분들이 굉장히 고생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지나가는 분들 보면 서운하기도 했어요. 저도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이런 모금함에 단돈 얼마라도 넣어야겠다고 다짐했죠.”

해마다 열어온 자선 축구 경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방안을 찾던 홍 감독은 구세군의 지인과 이야기하다가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구세군 냄비에) 몇 번, 만원짜리 넣은 정도”라며 “강남역쪽에서 애들 시켜서 한번 넣은 기억이 난다. 아무도 못 알아봤다”며 웃었다.

◆7년째 이어온 ‘홍명보 자선축구’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1억원 이상 기부자만이 모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스 클럽’의 회원이다. 이미 8억원을 쾌척했기 때문이다.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알려져 쑥스럽네요. 몇년 전부터 누적이 된 겁니다. 1년에 2억 정도씩 자선 경기에서 나온 수익금을 낸 것이죠.”

벌써 7년째 이어지는 ‘홍명보 자선축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선 경기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5일 경기에도 1만3000여명의 관객이 영하의 상암 경기장을 찾아왔다. 외국에서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는 흔치 않다.

“미국 LA갤럭시에서 자선 활동에 많이 참여하면서 은퇴하면 이렇게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서는 특히 아이들 병원에 많이 갔다”고 말했다. 또 모금액을 주로 소아암 환자 치료에 할애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몇년 전 TV에서 우연히 소아암 환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며 “투병 생활 때문에 한 가정이 무너질 정도로 어려워지는 게 같은 아이를 둔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 저런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은 연례행사인 ‘자선축구’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이는 홍명보 장학재단의 다양한 활동 중 하나다. 2003년 출범한 홍명보 장학재단은 7년째 어려운 가정 환경의 축구 유망주들을 돕고 있다. 연맹 추천을 받아 매년 30명의 초중고 선수를 공정하게 뽑아 100만원의 장학금과 축구용품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데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거죠. 1년에 한번쯤 오찬 모임을 하는데,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축구 팬들이 기억할 만한 장학생 선수들을 묻자 망설이던 홍 감독은 프로축구 FC서울의 이상엽(1회), U-20 대표팀의 문기한(5회), 김민우(6회) 선수 등을 꼽았다. “아직 국가대표는 없지만 올해 처음 청소년 대표가 나왔다”고 설명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돈보다는 남을 도울 마음의 여유가 중요

잦은 자선행사와 많은 기부 액수. 선수 시절 스타였던만큼 홍명보 감독은 돈을 많이 번 것일까?

“돈이 많지는 않아요. 돈이 많아야 많이 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더 중요하죠. 물론 돈이 있어야 되겠지만, 남을 도와줄 마음과 여유가 있다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배우자와 다른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활동하고 있다는 홍 감독은 “(얼만큼 기부하겠다는) 마음 속의 비율은 없고, 개인적으로는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돕고 싶을 뿐”이라며 “재단을 통해서 더 많은 선수들과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어린이 축구교실에 대해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사회 기부 활동 동참도 희망했다. 운동 선수들은 팬 여러분에게 다른 직업보다 많은 성원을 받았으므로 은퇴하면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재단이라는 게 예상보다 운영이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운동하기 바쁜데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며 자신은 선수 생활이 끝났기에 가능했으므로 누군가가 대신 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단 활동을 외국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어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중에 규모가 커진다면 몰라도…”라며 “우리 주변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돕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매년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온 홍명보 감독. 정작 아이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할까?

”성민(11), 정민(9)이가 아직 산타클로스를 믿어요, 올해는 선물을 못 받을 거라고들 걱정하더라구요. 자기들이 엄마, 아빠 말을 잘 안 들었다고.“(웃음)


구세군 홍보대사,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下)에서 계속


조선일보 김어진기자 hanmeu@chosun.com / 2009. 12. 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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