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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밥 먹을 때 떠들썩해야 성적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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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70회 작성일 18-10-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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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선수 없는 팀이 강한 팀

감독 눈치보지 말라고 강조

  “나이와 역할이 어떻든,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팀이 강해져요. 그러려면 존중하고 배려해야죠. 그게 바로 감성이에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홍명보(41)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비책으로 ‘감성’을 얘기했다. 그는 “권위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설득의 시대”라면서 “보이지 않지만 선수들 모두를 어루만져 더 큰 힘을 만드는 것이 감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권위를 벗어던지고 8강을 이뤄냈다. 이번에는 ‘세련된 감성’으로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26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홍 감독을 만났다.

 ◆“공감 없는 호통은 반감만 살 뿐”=홍 감독은 현역 시절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배운 세대다. 감독들은 숨막힐 듯한 권위로 무장했고, 선배는 하늘보다 어려운 존재였다. 홍 감독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팀 캡틴이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과거와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홍 감독은 “예전처럼 짜증과 호통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해서는 좋은 팀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과의 대화는 다그치기보다는 감독이 신뢰한다는 느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김정우(28·광주)를 예로 들었다. 김정우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지만 컨디션 난조에 빠져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정우에게 ‘왜 컨디션이 좋지 않으냐’고 묻지 않았다.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가볍고 담백한 대화가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젠 선수들이 날 우습게 보는 것 같아”=홍 감독은 미팅 때 선수들에게 존댓말을 쓴다. 존댓말을 쓰는 이유를 묻자 “내가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들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선택에도 신중하다. 그는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고, 최대한 짧게 전할 수 있는 말을 고르는 편”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홍명보’라는 명성에 주눅들던 선수들이 이제는 농담도 곧잘 한다. 홍 감독은 “입도 떼지 못하던 애들이 ‘그건 모르는데요’라고 말할 때 오히려 예쁘다. 이제는 선수들이 날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웃었다.

 ◆“밥상이 떠들썩해야 성적도 난다”=홍 감독은 훈련장 밖에서는 감독 눈치를 보지 말라고 강조한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는 식당이다. 독일 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밥상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들어야 팀 분위기도 올라간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식사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피면 선수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데 우리 팀 밥상은 너무 시끄러운 게 문제”라는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홍명보팀은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거쳐 다음 달 5일 광저우에 입성한다. 홍 감독은 스스로 심리전문가를 자처했다. 그는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선수들에게 ‘금메달’ ‘병역혜택’이란 말은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코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불안과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최원창 기자  / 2010. 10. 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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