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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내가 과묵? 아내랑 연애할 때 1시간 넘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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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00회 작성일 18-10-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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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선축구대회 앞두고 팬들과 함께

내 카리스마는 방송 덕 - 수비수가 방송에 잡힐 땐 위기상황이라 무표정했을 뿐

축구라이벌? 패션라이벌! 황선홍 - 둘 다 정장 잘 어울리는 듯, 내가 좀 더 슬림하게 입어

나도 중·고교시절엔 후보 - 왜소해서 늘 잘릴까 조마조마, 키 크려 우유에 밥 말아 먹어

홍명보(42)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매년 12월이 되면 '축구 산타'로 변신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홍명보 장학재단의 자선 축구 경기는 이번엔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1'이란 이름으로 18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이 추운 날씨에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 올해는 실내 풋살 경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입장 수익금 등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홍 감독이 자선 축구 경기에 앞서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의 열혈 팬을 자처하는 김형욱(42)·최혜련(29)·김현정(28)·채자영(24)씨가 평소 홍 감독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이번 자선 축구 경기에 선수로 뛰는 개그맨 서경석씨와 자선 축구 중계를 맡은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함께했다.

홍 감독을 만난 여성 팬들은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엔 무표정인데 가끔씩 보이는 미소에 사르르 녹아요.(채자영)" "수비를 조율할 때의 그 카리스마에 반했어요.(최혜련)"

"무표정은 멋있게 보이려는 '설정'이 아니냐"는 남성 참석자들의 질투 어린 반응에 홍 감독은 "수비수라 그랬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선수 시절 제가 TV 화면에 클로즈업될 때는 주로 상대에 몰리는 위기 상황이 많았어요. 그럴 때 웃고 있을 순 없잖아요." 2003년 방송 촬영차 미국 LA로 갔다가 당시 LA갤럭시에 뛰던 홍 감독과 인연을 맺은 서경석씨는 "명보 형은 평소엔 실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웃는다"고 했다.

홍 감독은 '과묵하다'는 고정관념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제가 아내랑 한창 연애하던 시절엔 국제전화로 한 시간이 넘게 통화를 했어요. 장인어른이 나중엔 아내 방 전화 코드를 뽑으며 '이 돈이면 그냥 시집을 가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홍 감독에겐 성민(13)과 정민(11), 두 아들이 있다. "아들이 '축구를 무조건 해야겠다'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홍 감독의 대답은 간단했다. "안 시켜요. 소질이 안 보이거든요." 얼마나 가정적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쓰레기 분리수거는 내가 한다"고 했다.

여성 팬들이 꼽은 홍 감독의 또 다른 매력은 세련된 패션감각. 홍 감독은 이날도 직접 옷을 골랐다고 했다. "제가 옷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는 이유는 선수들에게 '난 준비가 됐으니 이젠 너희 차례'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겁니다." 그가 지목한 패션 라이벌은 절친한 친구인 황선홍 포항 감독이었다. "둘 다 정장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듣죠. 차이라면 황 감독은 바지통을 넓게, 전 좁게 입는다는 사실이죠."

◇우유에 밥 말아먹던 시절도 있었다

은행에 근무하는 김현정씨는 직장인다운 질문을 던졌다. "누구나 한 번씩은 '직장을 그만둘까'라는 고민을 하잖아요. 감독님은 축구를 그만둘 생각을 안 하셨나요?"

홍 감독은 "중·고교 시절엔 그런 생각을 수없이 했다"며 "중학교 때는 키가 크고 싶어 우유에 밥을 말아 먹었다. 그땐 내 작은 체격 때문에 감독님이 언제 그만두라고 할지 몰라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 경력도 없이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가 된 홍 감독은 "무명으로 보낸 중·고등학교 시절의 서러웠던 기억 때문에 지금 후보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챙기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묻자 1994년 미국월드컵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수비수로 2골 1도움을 올렸으니까요. 공격수들 체면이 말이 아니었죠." 홍 감독은 당시 월드컵이 끝나고 일본 J리그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지만 한 팬이 '일본은 절대 안 된다'고 쓴 혈서(血書)를 보내온 걸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믿음의 리더십을 펼치고 싶다

'선수 홍명보'에서 '감독 홍명보'가 되며 홍 감독에겐 그동안 없던 '안티 팬'이 생겼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홍 감독은 "웬만하면 인터넷 댓글은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대표팀 코치 생활을 할 때 당시 감독들에게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자 홍 감독은 "아드보카트에겐 선수 심리를 파악하는 섬세함을, 베어백에겐 체계적인 훈련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저요? 전 선수들이 신뢰하는 감독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형, 우선 이번 자선 축구 준비나 잘해요. 영 뛰는 게 예전 같지가 않아." 진지하게 듣던 서경석씨가 장난을 걸자 '홍명보 자선 축구 최다해설자'임을 강조하던 한준희 해설위원도 "홍 감독이 8차례 경기를 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아, 이번에 한 골 넣으면 되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께 약속할게요." 홍 감독이 18일 자선 축구에서 1호 골을 넣을 수 있을까. 팬들에겐 경기 관전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사랑팀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 안정환, 이을용, 김태영(올림픽대표팀 코치), 김병지(경남), 이천수(오미야), 최성용(강원 코치), 이범영(부산), 김민우(사간도스), 김귀현(벨레스 사르스필드), 홍정호(제주), 김창수(부산), 윤일록(경남), 김태환(서울), 백성동(연세대), 신종훈(FS서울-풋살대표), 서경석(개그맨), 여민지(함안대산고)

▲희망팀

황선홍(포항 감독), 최용수(서울 감독), 이영표(밴쿠버), 최진철(강원 코치), 이운재(전남), 이민성(용인시청 코치), 최태욱(서울), 윤빛가람(경남), 조영철(오미야), 김정우(성남), 김영권(오미야), 서정진(전북), 이승기(광주), 정성룡(수원), 정의현(전주매그-풋살대표), 이수근(개그맨), 심서연(고양대교), 김현수(두산 베어스)

조선일보 장민석 기자/ 2011. 12. 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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