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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 돋보인 자선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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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20회 작성일 18-10-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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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 '사랑팀'의 이호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홍명보 이청용 정조국 염기훈 등이 한데 모이더니 일제히 그라운드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배를 땅에 댄 채 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수영하는 흉내를 냈다. 3분 뒤 '사랑팀'의 정조국이 추가골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단체로 모여 역기를 들어올리는 시늉을 했다. 축구에서 골 뒤풀이로 수영과 역도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영 박태환과 역도 장미란이 보여준 금빛 릴레이에 비해 예선탈락으로 부진했던 축구 성적이 국민들의 비판을 받으며 '축구장에 물 채우자'라는 비아냥이 나온 것을 의식한 듯한 뒤풀이였다. 2009년에는 새 축구를 펼치겠다는 다짐처럼 보였다. 축구장에서 올림픽 종목 뒤풀이를 펼친 것만으로도 팬은 즐거워했다.
 

#하프타임에는 축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나왔다. '희망팀' 선수로 나섰던 개그맨 이수근의 사회로 관중과 선수, 그리고 장애우 합창단이 함께 하는 '3만 산타 캐롤 대합창'이 펼쳐졌다. 그간 캐롤 대합창 세계기록은 2007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이뤄진 1만 4570명이었는데,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무대였다. 이 날 입장관중이 3만명에는 못 미치고 1만 5000명 정도로 추산돼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는지는 곧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선수와 팬이 한마음으로 펼친 무대만으로도 감동을 자아냈다. 홍명보 전 올림픽팀 코치는 "6년간 자선행사를 해왔지만 장애우들, 그리고 관중과 함께 부른 캐롤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자선경기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 것은 연예인 이수근과 김C, 그리고 여자 축구 선수 지소연(동산정보산업고)이었다. 특히 전반 12분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이수근은 선수 못지 않은 발재간으로 회심의 슛을 날리며 숨은 축구실력을 뽐냈다. 특히 경기 중간중간 우스꽝스런 동작과 재간 넘치는 드리블로 팬의 탄성을 불러냈다. 전반 종료 직전인 36분에는 페널티킥에 나선 조원희의 패스를 받아 골까지 넣으며 기염을 토했다. 여자 축구 유망주 지소연도 교체멤버로 투입돼 남자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손발을 맞추며 새 도전에 나섰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축구에서 승부라는 묘미가 사라질 경우, 과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무엇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전해줬다.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대한민국 축구올스타 자선 축구 경기'가 올해 6회째를 맞으며 깊은 고민 속에 내놓은 볼거리들이 눈길을 잡았다.
 

다만 추운 날씨 때문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관중이 함께 했고, 더구나 후반에는 많은 관중이 자리를 떠 아쉬움을 남겼다. 이 날 경기는 전·후반 35분씩 진행된 가운데, 홍명보가 속한 '사랑팀'이 이호 정조국 이청용 서동현의 골에 힘입어, 이근호 이수근 기성용이 득점한 '희망팀'을 4-3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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