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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홍명보 감독, 이젠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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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37회 작성일 18-10-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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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받은 사랑, 축구로 돌려 드립니다”
“돈 없어 운동 포기 안 하게”…홍명보 장학금 전달식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기억되는 ‘캡틴’ 홍명보 감독. 그라운드를 누비던 ‘영원한 리베로’ 홍 감독은 이제 더 이상 캡틴은 아니지만 기부천사가 되어 곳곳에서 많은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고 있다.

5월 14일 낮 경기 과천시 과천동의 바비큐식당 ‘옛골토성’의 안마당. 아름드리 나무들이 드리운 푸른 숲 그늘 아래 초중고 학생, 학부모 등 1백50여 명이 모여 홍명보장학재단 장학생 오찬 행사를 가졌다. 큰 형들 사이에서 유난히 어린 티가 물씬 나는 초등학생부터 여드름 더덕더덕한 중고생까지, 조금은 수줍은 듯도 했지만 아이들 표정에는 자부심이 또렷했다.

1백30여 명에 이르는 역대 ‘홍명보 장학생’ 중에는 프로축구단 FC서울의 이상엽(1회 장학생), 성남 일화의 신영철(2회 장학생), U-20(20세 이하) 청소년대표 문기한(5회 장학생) 선수 등 쟁쟁한 축구선배들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 꿈나무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유소년 축구 클리닉을 열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명보  U-20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은 1997년 출범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축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특히 2002년부터는 홍  감독이 월드컵 4강 포상금과 각종 후원금, 광고 출연료 등을 털어 장학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매년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30명가량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 전달식을 하고, 한번 장학생에 선발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3차례 축구화 등 축구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날 오찬 연설에서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서도 우리 재단 장학생 출신이 있다”고 소개하며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라. 그래야 사회에 나가 쓸모 있는 인재가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 참석자 중 가장 ‘어린 장학생’ 중 한 명은 서울 중구 신당동 광희초등학교 5학년 이화윤(11) 군이었다. 아버지 이형달(45·버스운전기사) 씨와 함께 오찬에 참석한 이 군은 햇볕에 그을린 가무잡잡한 얼굴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기쁘다”며 “홍명보 감독님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인천시로 이사를 했다. 전학을 해야 하지만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아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인 인천 집에서 서울의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그나마 5학년이 되어서는 합숙소에 들어가 주말에만 집에 다녀온다.

오찬을 마친 홍 감독은 기자와 만나 “재능 있는 아이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도 큰 손실”이라며 “그런 아이들이 내 도움을 받아 다시 운동을 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특히 유소년들에 대한 지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성장도 빠르고 매일 뛰고 달리기 때문에 운동화가 빨리 닳아요. 가정형편이 어렵다면 한 켤레에 10여만원씩 하는 축구화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죠.”

홍 감독이 기부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그가 선수 시절 일본 J리그의 벨마레 히라쓰카로 이적하며 받은 이적금 5천만원을 바탕으로 홍명보장학재단을 만든 것이 시작이다.

“나눔에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것은 그동안 선수로 활동하면서 받은 사랑을 마음이든, 돈이든, 어떻게든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 축구꿈나무를 위한 장학사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기부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 홍명보 감독은 스포츠계의 기부 천사다.
그의 나눔 활동은 장학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2003년부터는 매년 12월 축구스타들이 참여하는 자선 축구경기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백혈병소아암협회, 서울복지재단 등에 전달해 소아암 환아와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장학생들 중 기억에 남는 몇몇 학생이 있어요. 고등학교를 그만두려다 우리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자부심을 갖고 축구를 열심히 해 대학에 진학한 선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재단의 장학금이 어린 학생의 인생을 바꾼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홍 감독은 4월 1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자선 축구 수익금 1억5천만원을 전달하면서 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홍 감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 2억원, 2006년 2억원, 2007년 2억원, 2008년 5천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 1억5천만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8억원을 기부해 현직 스포츠 스타로서는 최고 기부액을 기록했다.

홍 감독이 가입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지도자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1억원 이상 나눔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공동모금회가 국내 고액 개인 기부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최신원 SKC 회장,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대표, 류시문 한맥도시개발 대표, 정석태 진성토건 대표, 우재혁 경북타일 대표,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박조신 아름방송 회장,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 등이 공식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홍 감독은 “나눔에 있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을 받는 처지에서는 당장 물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나눔이 물질적인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질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같이 나누는 것이고,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고맙게 느껴집니다.”

오찬의 여운이 남은 나무 그늘 아래서 이렇게 말하는 그는 더 이상 패기 넘치는 젊은 캡틴은 아니었다. 하지만 젊은 패기 이상의 넉넉함을 가진 마음 따뜻한 사람,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기부천사’의 향기를 짙게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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