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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리더십 대해부, 한국형 리더의 DN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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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26회 작성일 18-10-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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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의 리더십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710만달러(한화 88억원)라고 한다.

잭의 탁월한 리더십이 기업가치를 높였고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계산에서다. 2009년 6월, 여전히 세계는 ‘불황’이다.

크든 작든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 기업들은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 한때 세계 완성차 업계를 호령하던 GM과 크라이슬러마저 ‘오늘내일’할 정도니, 그야말로 ‘기업하기 힘든’ 시국이다.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기업의 경영자들,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리더십이 주목받을 만한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많은 리더십 이론의 홍수 속에 ‘한국형 리더십’만을 조명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성장과 발전을 일궈낸 리더들의 성향을 8가지의 ‘리더 유전자(DNA)’로 분석한 한국형리더십연구회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 이코노믹 리뷰>는 한국형 리더의 이론을 최초로 주창한 한국형리더십연구회의 ‘8가지 리더 DNA’를 중심으로 한국형 리더십을 재 해부했다.

한국형리더십연구회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내 관리자(임원 포함)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 리더들은 자기긍정·성취열정·솔선수범·상향적응·수평조화·하향온정·환경변화·미래비전 등 총 8가지의 성향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요인들이 상호작용을 거쳐 한국형 리더십의 근간을 이뤄왔다는 게 연구회 측의 설명.

성취열정 ‘풍부’…하향온정은 ‘부족’
또 8가지 요인들의 평균점수를 비교해본 결과 한국 리더들이 가장 잘 보여준 행동(성향)으로는 성취열정(5점 만점에 3.45점)이 뽑혔다.

뒤를 이어 상향적응(3.43점), 환경변화(3.42점), 자기긍정(3.34점)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하향온정(2.99점)과 미래비전(3.19점)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얻었다.

8가지 요인들이 리더십 유효성에 미치는 효과에 있어서는 솔선수범과 하향온정이 크게 영향을 끼친 반면 수평조화나 미래비전, 성취열정 등은 상대적으로 덜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DNA 분석작업을 주도한 국민대 백기복 교수(경영학)는 “한국형 리더들은 목표달성과 윗사람과의 관계를 잘하고 변화대응에 능하지만 부하들을 위해주고 보호해 주는 행동과 미래비전을 제시해 이끌어가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솔선수범과 하향온정의 평균점수가 다른 요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리더십 유효성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한국형 리더들이 보다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앞으로 이 두 요인들의 평균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호…‘목숨을 바친 지도 그리기’
‘성취열정’은 일에 대한 열정과 개인적 희생, 그리고 책임의식과 자부심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한국의 리더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리더십 DNA’로 나타났다.

휴일도 가리지 않고 출근하는 경영자들의 모습에서나 ‘초일류’와 ‘제일 먼저’를 중시하며 주말을 제외한 일주일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먹고 일하는 기업의 임원들에서 잘 보여지는 리더의 성향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기러기’ 가족과 ‘주말부부’가 많은 것도 이 성취열정 항목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성취열정의 리더로는 대동여지도를 그린 고산자 김정호 선생을 들 수 있다. 지금에야 한국의 지도역사에 크나큰 업적을 쌓은 위인으로 평가받지만 당시만 해도 그는 주변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인물 중 하나였다.

사재를 털고 가족을 버려둔 채, 그리고 결국은 역적으로 몰려 사형을 당하면서까지도 지도 그리기에 한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늘날의 기준으로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다. 김정호 선생에겐 무엇보다 역사적 사명에 대한 숭고한 성취열정이 넘쳤다고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형 리더들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성취열정이 너무 지나치면 ‘큰 그림’을 놓치기 쉽다고 강조한다.

백기복 교수는 “성취열정이 너무 높으면 죽기살기로 달려가는데, 이는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는 꼴”이라고 비유하면서 “지도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는 지도(map)와 자(ruler)라고 한다.

지도 없이 앞으로 달리기만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경영인 사장과 오너…‘밀고 당겨주기’
성취열정 다음으로 한국의 리더들이 많이 갖고 있는 ‘상향적응’은 윗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 잘 모시며 공은 상사에게 돌리는 식의 태도를 일컫는다.

기업 관점에서 볼 때 윗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큰일을 할 수 있는 게 기업 경영의 현실이다. 특히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유독 ‘상사를 모신다’는 개념이 보편화돼 있다. ‘모신다’는 표현 자체도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향적응이라고 해서 윗사람에 대한 아부나 지나친 배려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향적응은 조직의 상·하 간에 가치를 공유하고 효율을 높이며 상사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무비판적 복종, 정체성 상실, 폐쇄적 관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상향적응의 모습은 주로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사장과 소유주(오너) 회장과의 관계에서 많이 엿볼 수 있다.

사장은 회장의 스타일에 맞추면서 오너가 추진하고자 하는 경영방침의 의중을 파악해 이를 실제 경영 전반에 걸쳐 현실화시키고 향후 회사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까지 예측하고자 노력한다.

서경배·정재용…‘자신만의 브랜드 확립’
‘환경변화’는 조직환경의 거시적 변화에 항상 관심을 갖고 대세의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외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일종의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나 정보 수집, 변화적응 등이 주요 내용이다.

최신 유행하는 물품이나 인물, 튀는 정보 등에 민감한 한국인들의 속성이 반영된 부분으로, 특히나 정부의 정책변화나 새로운 규제내용에 재빨리 대응해야 하고 변덕스런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도 챙겨야 살아남는 한국 기업의 상황이 반영된 항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사장이나 이마트의 정재용 부회장이 환경변화에 성공한 리더로 꼽힌다.

이들은 각각 화장품 분야와 할인점사업에서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꿋꿋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세우는 데 성공한 기업가들로 평가받는다.

한국형 리더들의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 환경변화와 관련해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특정 산업의 경험에 함몰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시야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박정희…‘경제성장에 대한 확신’
‘자기긍정’ 역시 한국형 리더들이 많이 갖추고 있는 성향으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식의 강한 내면적 태도를 취하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자기확신, 도전정신, 카리스마, 결단력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의 리더들은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 파악해 대처방법을 고민한 후, 과감히 결단을 내리고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도전하며 해낼 수 있다는 내적 확신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가들은 “언어도 모르고 문화도 접해보지 않은 나라에 무턱대고 부임해 가도 한국 관리자들은 해낼 수 있는 강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하거나, “한국의 기업가들은 일본이나 미국도 우습게 본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기긍정을 가장 잘 드러낸 한국의 리더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손꼽힌다.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과 집념을 갖고 정치를 펼친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할 수 있다’와 ‘하면 된다’를 반복하며 자기최면적인 강한 자기긍정의 모습을 보였다.

백 교수는 “박 대통령의 사례에서도 보듯 한국의 ‘압축성장’ 이면에는 집단적 자기긍정이 있었고 이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무시무시한 구호에까지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자기긍정이 지나쳤을 때는 아집과 고집을 낳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상적인 한국형 리더는 자기긍정과 확신이 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도전과 비판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수정해 나갈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홍명보…‘포상금 똑같이 나누자’
‘수평조화’는 한마디로 ‘모나지 않음’을 뜻한다. 동료들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갈등을 극복하고 조직원들과의 소통과 공유를 근간으로 협력하는 태도를 말한다.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네트워킹이 좋아야 성공한다’, ‘승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성’,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라는 식의 표현이 흔한 것도 한국 리더들이 수평조화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을 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주장이 수평조화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당시 기적과 같은 세계 4강의 위업을 달성하자 대한축구협회에서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지급방식을 선수 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등분배를 하겠다고 하자, 홍명보는 “후보선수들까지 포함해 똑같이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관철시켰다.

수평조화의 관점에서 한국형 리더가 보완해야 할 것은 잘난 척 남의 앞에 너무 나서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서로간의 존중, 조화, 공유와 협력이 팀워크를 살리고 또 큰 성과를 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수평조화를 너무 강조하면 능력 있는 사람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거나 경쟁 효과를 극대화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반기문…‘피폐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나를 따르라!’
글로벌 리더들은 한국의 리더들이 ‘솔선수범’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어렵고 위험하며 꺼리고 힘든 일에 앞장서고 헌신하는 한국의 지도자들이, 합리적이고 계약적이며 계산적인 것에 익숙한 그들의 눈에는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솔선수범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인내하며 바른 길을 가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국형 리더의 기질이다.

타의 모범을 보이고 힘든 일에 있어서 견디고 참으며, 윤리의식을 실현하고 사심(私心)을 없애는 활동을 한국 리더들은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왔다.

물론 엄밀히 따질 때 리더의 작은 흠도 용서하지 않는 사회적 풍토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경제위기로 인해 CEO를 비롯한 조직의 상층부가 자진해 연봉을 삭감하고 보너스를 반납하는 행위를, 망해가는 기업에서 막대한 보너스를 챙기는 미국 금융가의 기준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은 분명한 일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전임 사무총장들과 비교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도 바로 ‘솔선수범’이다.

지진이나 전쟁이 발생하거나 가난으로 인해 피폐한 곳이면 반 총장은 세계 어디든지 사심 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그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

한편 한국의 리더들이 솔선수범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지나치게 한국적 리더십의 전부가 솔선수범인 양 오해해서는 안 된다. 솔선수범은 성과를 내고 비전을 달성하며 장기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데 있어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병철…‘반도체로 21세기 주도할 것’
사무실 벽이나 문을 보면 그 회사의 ‘비전’이나 ‘슬로건’이 붙어 있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미래의 비전을 내세우는 특유의 한국형 기업문화에서 나타나는 모습들이다.

한국 리더의 DNA에는 이처럼 미래의 더 나은 상태를 추구하며 그의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소망과 핵심가치로 여기는 ‘미래비전’도 담겨져 있다. 미래비전이란 도전적 목표, 핵심가치, 경영철학, 미래지향 등을 뜻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을 설립한 이병철 전 회장이 미래비전을 제시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일등주의’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미래에 성공가능성 있는 분야를 발견하고 반도체사업에 올인하며 21세기 삼성이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게 한 틀을 마련했다.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누구나 미래비전을 말하지만 한국의 리더들만큼 ‘세계일류’, ‘초일류’에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형 리더들이 미래비전을 말하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양적 성장과 순위에 치중하다 보면 ‘껍질’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형태의 기업이 될 우려도 있다.

신창재…‘충고하고 상담하는 CEO’
8가지의 ‘리더 DNA’ 중 한국인 리더들이 가장 적게 품고 있는 유전인자로는 하향온정이 꼽혔다.

아랫사람들과 가족 같은 친밀감을 형성하며 실수에도 관용으로 대하고 문제를 앞장서 감싸주며 헌신적으로 아랫사람을 위해주는 자세인 ‘하향온정’은 리더의 보호, 인정, 관용, 공정 등과 관련된 개념이다.

해외의 기업가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부분 중 하나는 한국의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일체감 향상을 위해 의외로 예산을 많이 책정한다는 점이다.

직원들 간 회식이나 체육대회, MT, 음악회 단체 참가 등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그만큼 하향온정을 중시하고 그것이 실현되기 위한 인프라는 만들어졌다고 보여진다.

하향온정을 실현한 대표 리더는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이 꼽힌다. 신 회장은 직원들에게 ‘잔정(殘情)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의사 출신인 그는 오후 3시 이후에는 건강을 위해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충고를 하기도 하고 직원들의 문제를 서슴없이 상담해 준다고 한다.

아직까지 한국 사람들은 이처럼 사소한 감동이나 작은 정성에서 고마움을 느끼고 그런 리더들을 따르려고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하향온정을 실현하는 리더들이 늘어나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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