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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U-20 대표팀과 축구철학을 말하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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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22회 작성일 18-10-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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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40) 감독이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도 4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19일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회를 통해 U-20 대표팀을 맡게 된 홍 감독은 3월 2일 첫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후 3월말에 열린 이집트 3개국대회에 참가해 체코, 이집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5월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U-20 대표팀과 2차례 친선경기를 치러 2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3주에 걸친 합숙훈련을 통해 팀 조직을 끌어올리는데 힘썼다.

현역 은퇴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해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섰으며, 이후 베어벡 감독과 함께 2007 말레이시아 아시안컵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렀으며, 박성화 감독과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과 본선을 함께 했다.

이렇듯 4년여의 코치 생활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아시안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그가 첫 감독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U-20 대표팀이다. 여러 프로팀들의 감독 제의가 있었음에도 홍 감독이 U-20 대표팀을 선택한 것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그 스스로도 지도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또한 좀 더 멀리 내다보면 지금 U-20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기도 하다.

부임 이후 선수 파악과 팀 조직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홍 감독은 지난 5월 25일부터 3주간에 걸친 합숙훈련으로 어느 정도 팀의 기틀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그 동안 프로리그 일정 등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몇몇 주축 선수들이 처음으로 합류해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제 이집트 U-20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약 3개월. 그리 길지 않은 준비 과정 속에서 홍 감독은 본선 상대팀인 독일, 미국, 카메룬과의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 감독을 만나 U-20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Part.1 U-20 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시작 " U-20 대표팀은 국가대표팀과는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부분까지도 가르쳐줘야합니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에요. 아직 한창 성장하는 중이고, 받아들이는 것이 빠른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

- 3월초에 첫 소집훈련을 실시했으니 U-20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한 지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3개월을 돌이켜본다면 어땠나요?

3개월여간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들이 즐거웠어요. 물론 아직은 '홍명보 감독'이란 호칭은 낯선 면이 있긴 합니다. 스스로 " 홍명보 감독입니다 " 하고 말하기도 조금은 쑥스럽고 낯설죠.

- 사실 마음만 먹었다면 U-20 대표팀보다 더 좋은 팀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 팀에서 제의가 오기도 햇고요. 첫 감독을 맡을 팀을 굳이 U-20 대표팀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K-리그나 J리그 클럽에서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감독 제의가 왔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러나 당시에는 3년 정도 코치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쳐있었고,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거절했습니다.

U-20 대표팀의 경우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인 조건 등을 떠나서 어린 유망주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도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U-20 대표팀에 왔습니다. 국가대표나 올림픽대표팀과 비교할 때, U-20 대표팀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국가대표팀의 경우에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주 임무였죠. 그리고 이미 다 성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올림픽대표팀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U-20 대표팀은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것까지도 가르쳐줘야합니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에요. 아직 한창 성장하는 중이고, 받아들이는 것이 빠른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쨌든 예전보다 좀 더 세밀하게 지도를 하고 있죠.

- 코치 시절과 달리 감독은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직접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감독으로서의 고독 같은 것을 느낍니까?

당연히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고독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 여러 외국인 감독님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은 감독의 책임으로 인한 고독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들은 굉장히 즐기면서 감독직을 수행했습니다. 저 역시도 힘든 직업이지만, 되도록이면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코칭스태프의 화려함도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감독직을 수락한 이후 처음 구상하고 추진한 것이 코칭스태프 구성이었죠. 화려한 면면이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은 나이나 경험보다는 코치로서 갖고 있는 질적인 우수함이었어요.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습니다. 김태영 코치나 서정원 코치는 선수 생활도 충실히 했고, 외국에서의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합류를 요청했어요. 신의손 GK코치의 경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염려도 있었지만,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저는 좀 더 넓은 생각을 갖고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코치진을 원했어요. 코치진을 단지 저의 수행원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저에게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코치들을 원했죠. 그런 사람들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수석코치의 개념보다는 공격과 수비로 나눠 전문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 무엇보다 코칭스태프는 축구철학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서로 공감하고 있나요?

처음부터 잘 맞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하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간의 트러블은 별로 없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했고, 혹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이끌어냈죠. 그리고 현역 시절에 함께 하면서 이런 지도자가 되자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지내면서 각자의 성격이나 성향 등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였어요.


Part 2. 홍명보가 꿈꾸는 축구 " 제가 구상하는 축구에 모든 것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레벨인지를 판단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레벨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 중요하죠. 최종적으로는 이탈리아와 같은 축구를 하고 싶어요. 효율적으로 공간을 선점해 많이 뛰지 않으면서도 순간적으로 움직이며 압박을 펼칩니다. 이런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컴팩트해야 하죠. "

-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와 같은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 스타일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일단 좁은 공간에서 공격과 수비를 컴팩트하게 펼쳐요. 공격할 때는 넓은 공간을 활용하지만, 수비 시에는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굉장히 강하게 압박합니다. 효율적으로 공간을 선점해 많이 뛰지 않으면서도 순간적으로 움직이며 압박을 펼칩니다. 이런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컴팩트해야 하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입니다.

- 결국 공수의 밸런스가 잘 잡힌 조직적인 축구를 꿈꾸는 것인데. U-20 대표팀에서는 조직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 점이 아쉽지는 않나요?

많이 아쉽죠. 이번 3주간의 훈련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에요. 많은 분들이 조직을 갖추는 면에 대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지만, 그렇다고 축구를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가능한 한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조직적인 부분을 갖추기 위해 힘썼어요.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고, 굉장히 좋아졌다고 평가합니다.

-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 골키퍼로 나눴을 때 전체적인 선수들의 밸런스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전체적인 팀 밸런스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닙니다. 다만 제일 중요한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대학 선수들이라는 것이 아쉬운 점이에요. 프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중앙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줬으면 했죠. 왜냐하면 U-20 월드컵은 경험이 매우 중요한 대회거든요. 대학 선수들의 경우 아직 국제적으로 큰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되는 면이 있어요. 이런 점 때문에 선수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조그마한 것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현재 U-20 대표팀의 어린 수비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요?

기본적으로 그 선수들이 갖고 있는 신체조건들은 좋아요. 그리고 수비수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고 제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그러나 공격할 때의 역할이 너무 부족해요. 우리 수비수들은 공격할 때도 수비수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공격할 때는 공격하는 수비수가 되어야만 해요. 전방으로의 전개를 잘해줄 수 있는 수비수가 현대축구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 U-20 대표팀의 경우 처음부터 맡은 것이 아니라 중간에 맡게 된 케이스라 시간이 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이 있죠. 중간에 맡게 되면서 올해 초 동계훈련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리고 현재까지 선수 파악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런 부분에서 늦게 시작한 핸디캡이 있어 조금 아쉽긴 합니다.

- 본인이 꿈꾸는 축구와 지금 멤버들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축구의 갭은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요.

물론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구상하는 축구에 모든 것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 중요하죠. 제 욕심보다는 이 선수들이 갖고 있는 것을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팀을 맡기 전, 외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U-20 대표팀은 어땠습니까? 그리고 직접 지도하니까 어떤 점이 새롭게 다가왔는지요?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있을 때 U-20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 NFC에서 훈련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었어요. 그 때 이 선수들을 봤을 때는 외모가 굉장히 우락부락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막상 같이 생활하면서 접하다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순수하고 착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선수들에게 있어 '홍명보'는 최고의 영웅입니다. 그런 영웅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고무되고, 흥분하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저도 그런 부분을 처음에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저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어요. 지금은 서로 많이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저의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예전 국가대표팀이나 올림픽대표팀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외로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달리 코믹스런 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본래 성격인가요? 아니면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인가요?

일단 저는 어느 일을 맡았을 때, 제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코치를 맡았다면 과연 코치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하죠. 코치는 선수들과 감독의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했죠. 물론 제 성격과 맞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지금은 감독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죠.

- 첫 소집훈련 때부터 언론의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선수들도 상당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고요. 지금까지 그 어떤 U-20 대표팀도 이 정도의 관심은 받지 못했죠. 이런 점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까?

저 역시 부담감은 있어요. 그러나 그런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면이 있겠지만, 결국 좋아할 것 같아요.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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